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또 살포한 1일 서울 각지에서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10시 30분께까지 오물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로 인해 서울 지역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11건으로 확인됐다.
신고는 양천구와 영등포구, 마포구 등 서울 서부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대문구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등포구 양평동과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오물풍선이 터져 군과 소방 당국이 현장을 통제하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시민 상당수가 집에서 편히 쉬거나 가족·친구와 나들이에 나선 주말 저녁에 북한이 재차 오물풍선 살포에 나서자 일부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박모(67)씨는 "밤중에 갑자기 울린 재난 문자에 놀랐다"며 "언제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 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유모씨도 "지금은 오물이지만 풍선 안에 뭘 넣어 날리는지에 따라 위험한 사태가 생길 수도 있지 않느냐"라며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8시 53분께 시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 물체가 서울 인근 상공에서 식별돼 군 조치 중"이라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미상물체 식별시 접촉하지 말고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는 약 20분 뒤인 오후 9시 12분께 재차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8시께부터 풍선을 띄웠고 군은 오후 11시까지 서울·경기 지역에서 풍선 90여 개를 식별해 조치에 나섰다.
확인된 풍선 내용물은 지난번과 유사하게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쓰레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8∼29일에도 오물을 실어 날린 대남 풍선 260여 개가 군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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