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 왜 지금?..."봄철 기압이 유리"

입력 2024-06-02 17:42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은 남한 곳곳에 떨어져 피해를 주는 가운데 이 풍선들은 북풍에 실려 남으로 넘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1일 오후 8시부터 남쪽으로 오물풍선을 날리면서 2일 오후 1시까지 서울과 경기, 충청, 경북 등에서 720여개의 오물풍선이 발견됐다.

오물풍선은 바람에 의존해 날아가기 때문에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람이 불 때 띄워보내야 북한 입장에서 효과가 있다.

풍선을 싣고 온 북풍은 중국 상하이 쪽에 고기압, 동해상엔 저기압이 자리한 '서고동저' 기압계가 형성됐기 때문에 불었다.

북반구에선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저기압의 경우 중심부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나간다. 한반도를 가운데에 두고 서고동저 기압계가 형성되면 한반도에 북풍이 분다.

헬륨풍선은 보통 고도 20~30㎞까지도 올라간다. 대기 상층인 고도 5㎞(500hPa) 지점 풍향 예상을 보면 당분간 북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5~7일 대기 상층으로 찬 공기가 남하해 들어오겠다.

그러나 고도 1.5㎞(850hPa) 대기 하층의 경우 중국 동북부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3일 오전부터 북풍보다는 동풍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5일 저녁부터는 남풍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봄철에는 이동성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영향을 준다. 서쪽에서 고기압이 접근해올 땐 우리나라에 북풍이 불며, 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 남풍이 분다. 저기압의 경우 반대로 바람이 분다.

결국 봄은 남북이 풍선을 서로를 향해 날려보내기 가장 쉬운 계절인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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