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낮은 일자리, 기혼여성에 집중

입력 2024-06-03 07:42   수정 2024-06-03 07:58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여성 단순노무직은 207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천명(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단순노무직은 7만9천명(3.9%) 줄었다. 여성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4월 여성 단순노무직 수는 남성(196만6천명)을 추월했다.

전체 여성 취업자에서 중 단순노무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15.7%에서 16.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 중 단순노무직 비중은 12.8%에서 12.3%로 하락한 점과 대비된다.

최근 여성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일자리 질 개선은 답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일자리는 미혼보다 주로 기혼 여성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기혼여성 단순노무직은 123만9천명으로 전체 기혼여성 취업자(748만3천명)의 16.6%를 차지했다. 미혼여성 단순노무직 비중(4.9%)보다 3배 이상 많다.

반면 기혼남성 단순노무직 비중은 11.1%로 미혼남성(12.5%)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여성 단순노무직을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미혼여성은 주로 임시·일용직(60.8%)이 많았고 비임금근로자 비중(0.6%)이 매우 낮았다. 기혼여성도 임시·일용직(54.9%)이 다수였지만 미혼여성에 비해 무급가족종사자(4.3%),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2.3%) 등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여성 단순노무직을 산업별로 보면 미혼여성은 주로 제조업(29.3%), 숙박·음식점업(22.9%) 비중이 높았다.

기혼여성은 제조업(16.7%), 사업시설관리(14.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5%), 숙박·음식점업(13.3%) 등 다수 업종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의 단순노무직 비중이 높은 현실은 최근 돌봄 수요 증가 등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그 이면에는 기혼여성들이 임신·출산·양육을 위해 일을 쉰 뒤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경력 단절' 현실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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