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바움 당선자,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및 중남미 정치 지형 변화 예고
멕시코에서 200년 헌정사를 통틀어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어제 치러진 대규모 선거에서 집권당 국가재건운동 소속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58.3%에서 60.7%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멕시코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는데, 미국보다 먼저 여성 대통령을 맞이한 것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셰인바움 당선자는 과학자 집안 출신으로, 젊은 시절부터 노동 및 학생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녀는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에서 에너지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첫 여성이며, 2000년 환경부 장관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이래 2018년에는 최초의 멕시코시티 여성 시장으로 선출되는 등 여성으로서의 첫 기록을 많이 세웠습니다.
이제 멕시코의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된 셰인바움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18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최근 무더위로 인한 전력 소비 급증과 정전 사태가 이어지면서 에너지 공급 문제가 대선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습니다. 셰인바움 당선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청정 기술 도입을 강조하며 멕시코의 에너지 전환을 이끌 전망입니다.
또한, 셰인바움 당선자는 미국에서의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과 멕시코 간의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선거는 멕시코뿐만 아니라 중남미 정치 지형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셰인바움의 당선은 중남미에서 좌파 정부의 물결인 핑크 타이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멕시코는 미국의 니어쇼어링 정책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전체 수입액 중 멕시코의 비중은 15.4%로 중국과 캐나다를 제쳤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관대한 정책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에너지 문제와 인프라, 치안 문제가 해결된다면 멕시코의 경제 성장률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멕시코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셰인바움 당선자의 행보가 멕시코는 물론, 글로벌 정치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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