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본인의 요구대로 1㎞ 거리에 있는 대학병원이 아닌 14㎞ 떨어진 2차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결국 숨졌다.
4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께 동구 전하동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충격으로 튕겨 나온 오토바이는 신호 대기 중인 승용차 뒤편을 들이받았고, 오토바이 운전자 50대 A씨는 승용차 아래에 끼었다.
A씨는 팔과 어깨 부위 통증을 호소했다. 사고 현장에서 775m 거리에 대학병원이 있었지만 A씨의 요구에 따라 약 14㎞ 떨어진 남구의 한 2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A씨는 치료 중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오후 8시 30분께 사고 현장 인근 대학병원으로 다시 옮겨졌지만, 골절 및 장기 손상으로 오후 9시께 결국 사망했다.
소방 당국·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사고 직후 A씨는 의식이 있고 의사소통할 수도 있었는데 자신이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의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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