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1.3% 속보치 동일…“수출내수 회복”

김채영 기자

입력 2024-06-05 09:12   수정 2024-06-05 09:12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수출 호조와 건설투자·민간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1.3% 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수출 호조와 건설투자·민간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1.3%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1.3%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앞서 4월 25일 공개된 속보치와 동일하고, 2021년 4분기(1.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부문별로 보면, 특히 건설투자가 건물·토목 건설이 동반 회복하면서 3.3% 증가했다.

수출도 반도체·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1.8% 성장했고, 민간소비의 경우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0.7% 증가했다.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 지출 위주로 0.8% 늘었다.

반대로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침체로 2.0% 뒷걸음쳤고, 수입도 천연가스·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1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0.8%p)로, 1분기 성장률을 0.8%포인트(p) 끌어올렸다. 건설투자(0.5%p)와 민간소비(0.3%p), 정부소비(0.1%p)도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설비투자(-0.2%p)와 정부투자(-0.1%p)는 0.2%p, 0.1%p씩 성장률을 깎아내렸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민간소비(-0.1%p)와 설비투자(-1.2%p)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건설투자(+0.7%p)와 수출(+0.9%p)은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한은은 “이번 1분기 성장률 잠정치부터 국민계정 기준년이 기존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각 2015년과 2020년을 기준으로 산출된 속보치와 잠정치를 비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기준년을 조정한 새 시계열에서 2001~2023년 연평균 GDP 성장률(3.6%)이 기존 시계열상 성장률(3.5%)보다 0.1%p 높아졌다.

다만 한은은 1분기 성장률 잠정치(1.3%)가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데 시계열 조정 효과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종별 성장률의 경우 건설업이 5.5%로 가장 높았고, 농림어업이 1.8%로 뒤를 이었다.

운송장비 등을 위주로 제조업도 0.9% 성장했고, 서비스업 역시 도소매·숙박음식업·문화기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3.4%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8천억원에서 7조7천억원으로 늘어 명목 GDP 성장률(3.0%)을 웃돌았다.

실질 GNI도 2.4% 불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17조원에서 11조 3천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1.3%)보다 높았다.

이번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에 따라 지난해 1인당 GNI도 기존 3만 3,745달러에서 3만 6,194달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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