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새내기주 첫날 평균 약 109% 상승
코스피 2곳·코스닥 20곳 상장…기관 단타 선봉
시프트업·케이뱅크 대어 대기…IPO 심사 지체
올해 상반기 IPO 시장에서도 '상장 첫날 단타=백전백승' 공식이 여전히 통했습니다.
연초부터 오늘(5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22곳(스팩·이전상장·재상장 제외)인데요. 상장 첫날 평균 상승률이 109%에 달했습니다.
올해 첫 IPO 주자로 나선 우진엔텍은 역대 4번째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기세를 몰아 현대힘스도 따따블 홈런포를 터뜨렸는데요. 가장 최근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노브랜드(+287.86%)를 비롯해 엔젤로보틱스(+225%), 아이엠비디엑스(+176.92%) 등도 상장 당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상장 첫날 왕관의 무게는 견디기 어려웠던 걸까요? 올해 상장사 22곳 중 14곳이 공모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내기주의 운명을 좌우한 것은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었습니다. 의무 보유 확약은 기관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뜻하는데요.
상장한 지 2주 된 노브랜드를 제외하고 수익률 상위 5개 종목을 살펴보면,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10~40%대 중반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수익률 최하위 기업들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는데요.
적정한 시장 가격을 형성해야 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오히려 '단타 매매'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상장 첫날 HD현대마린솔루션만 빼고 21곳 전부 순매도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모두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이나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확정됐는데요.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서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이유입니다.
이번 달은 총 13건의 공모주 청약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IPO 큰 장이 서는데요. 올해 하반기에는 대어급 공모주들이 줄줄이 IPO 시장에 출격할 예정입니다. 조 단위 기업으로는 현재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시프트업(3.5조 원)과 재도전에 나서는 케이뱅크(5조 원) 등이 꼽히는데요.
파두 사태 이후 거래소의 깐깐한 심사 과정에 애가 타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높아진 상장 문턱에도 지난달 IPO 예비심사 청구만 28건이 들어왔지만, 심사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치킨값 벌기로 전락한 IPO 시장에서 공모주 고평가 우려가 끊이지 않는 만큼 옥석 가리기를 통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지금까지 올해 상반기 IPO 이슈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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