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시대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계층은 소득이 불안정한 청년들과 고령층들입니다.
빚을 내 거주하는 세입자들부터 고물가에 필수재 구매 비중이 큰 고령층도 팍팍한 살림살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김채영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2021년 말부터 전세를 살기 시작한 윤형준씨는 2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이자비용에 외식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형준(30) : 한 달에 (이자가) 20만원 정도 나갔는데 지금은 35만원 넘게 나가니까 1.7~1.8배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고…]
대출을 일으켜 전세를 선택한 탓에 물가와 금리 양쪽에서 손해를 입었습니다.
[윤형준(30) : 보증금의 한 80%는 은행 대출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세가 되든 자가가 되든 그러면 분명히 대출을 껴야 될 텐데 그때도 이자가 이 상태면 굉장히 부담이 이어지지 않겠느냐…]
지난 3년 간 물가는 13% 가까이 올랐습니다.
1년에 4%씩 오른 셈인데, 이는 2010년대 평균의 세 배에 육박합니다.
전세 세입자인 45세 미만의 청년층은 고물가로도, 고금리로도 가장 큰 손해를 본 집단에 속했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전세보증금의 실질가치가 떨어진 데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에 대한 이자비용까지 늘었기 때문입니다.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소비를 하는 고령층에게도 고물가 타격이 컸습니다.
[박정숙(74) / 서울 마포구 : (생필품 물가가) 많이 올랐죠, 한 20~30%. 시세 따라가려면 멀었어요. 석유값도 올랐고…]
고령층에게 실질적인 물가상승률은 누적 16%에 달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식료품이나 에너지 비용처럼 아무리 절약한다고 해도 꼭 써야 하는 필수품목들이 특히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급등하지 않았다면 2021~2022년 사이에만 소비가 약 5%p 늘어서 내수 경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었을 것으로 봤습니다.
고물가는 소비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취약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부정적인 재분배 효과가 큰 만큼, 겨우 안정돼 가고 있는 물가가 다시 튀지 않도록 적절한 정책대응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원
영상편집 : 이가인
CG : 차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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