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시가총액 3조 달러에 진입하며, 시총 2위 자리에 올라섰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16% 급등한 1천224.40달러(약 16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3일 1천 달러를 처음 넘어선 이후로도 약 25% 올랐다.
시가총액도 3조110억 달러로 불어나며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역대 순서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3번째다.
특히,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6개월 만에 시총 3조 달러를 회복한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 자리에 올랐다.
시총 1위 MS(3조1천510억 달러)와의 격차도 1천400억 달러로 좁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8개월 만인 지난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리고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3조 달러를 넘었다.
오는 10일부터 10분의 1 액면 분할이 시행되면서 개미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2일 대만에서 열린 테크 엑스포 '컴퓨텍스 2024' 개막 전날 발표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Rubin)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가는 이에 더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탄력을 받았다.
이날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5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의 증가 폭은 4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전문가 전망치도 밑돌았다.
미 노동시장 열기가 둔화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으로서는 처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CB는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현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10일 'AI 발표'를 앞둔 애플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이후 처음 시총 3조 달러(3조30억 달러)를 회복했지만, 시총 3위로 내려 앉으며 빛이 바랬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힘입어 4.52% 치솟았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 주가가 8.59% 폭등한 것을 비롯해 TSMC와 AMD도 각각 6.85%와 3.86% 상승했다. 브로드컴과 퀄컴도 6.18%와 3.68%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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