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이나 치약에 사용되는 대체 감미료인 자일리톨이 심장 마비나 뇌졸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클리블랜드 러너 연구소의 연구팀은 자일리톨이 주요 심장 질환(MACE)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고 생체 내에서 혈전증 가능성을 키운다고 '유럽 심장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밝혔다. 또한 "자일리톨의 심혈관 안전성을 조사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2004~2011년 심장병 환자의 혈액 표본 1천157개와 심장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2천100명 이상의 혈액 샘플 등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해당 분석을 통해 연구팀은 자일리톨이 혈소판을 더 쉽게 응고시킬 수 있으며, 응고된 혈전이 심장으로 이동해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뇌로 이동해 뇌졸중을 야기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연구팀은 자일리톨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의 심장 마비·뇌졸중·사망 위험은 자일리톨 수치가 낮은 사람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일리톨은 콜리플라워, 가지, 양상추, 시금치, 딸기와 같은 식품에서 발견되는 당 알코올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이 적어 화학적 공정이나 미생물 균주를 통해 생산한다. 설탕만큼 달지만 칼로리는 절반도 채 되지 않아 무설탕 껌, 기침 시럽, 비타민 젤리 등이나 케첩, 바비큐 소스, 푸딩, 팬케이크 시럽 등에 사용된다.
이 연구팀은 지난해 2월 발표한 논문에서 또 다른 당 알코올인 에리트리톨에 대해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냈다. 연구팀은 사람들의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가장 높았을 때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이 3년 이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수수에서 추출되는 에리트리톨도 저칼로리 식품에 들어가는 대체 감미료로 쓰인다.
이 결과를 놓고 저칼로리 식품·음료 업계의 협회인 칼로리통제위원회(CCC)의 회장 카라 손더스는 "저칼로리 감미료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한 수십 년간의 과학적 증거와 상반된다"고 반박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대체 감미료를 피하라고 경고하며 저칼로리 감미료의 장기적 유독성에 대한 추가 연구를 요구했다며 근거를 들었다.
러너 연구소의 스탠리 헤이즌 박사는 대체 감미료의 사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지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그는 CNN에 "인류가 설탕을 대체하는 부자연스러운 가공식품을 주입하기 시작한 최근 20년 안짝을 제외하고는 자일리톨을 이렇게 높은 수준으로 경험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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