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수난시대…이번엔 광장서 '피습'

입력 2024-06-08 07:54   수정 2024-06-08 12:06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7일(현지시간) 코펜하겐 광장에서 한 남성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AFP,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덴마크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레데릭센 총리가 금요일 저녁 코펜하겐의 쿨토르베트에서 한 남성에게 맞았다"며 "이 남성은 이후 체포됐다"고 밝혔다.

공격한 남성의 신원과 동기, 프레데릭센 총리의 상태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총리실은 "총리가 이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한 주민은 총리가 폭행당한 후 직접 걸어서 자리를 떠났고, 겉보기에는 상해의 흔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공격 직후 총리가 경호원의 호위를 받았고 "그(총리)가 약간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경찰은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으로 한 명을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사건 경위를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프레데릭센 총리가 공공장소에서 폭행당한 사실에 유럽 정치 지도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에 대한 공격 역시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X에서 "이 비겁한 공격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끔찍한 일"이라며 "폭력은 정치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규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에서 이달 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유럽의회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발생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독일에서도 최근 정치인에 대한 공격이 잇따랐다. 한 연방하원 의원이 유세장에서 폭행당하는가 하면 지방의회 의원 후보가 흉기로 공격받았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달 15일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남성이 쏜 총을 맞고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퇴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사회민주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 후보인 크리스텔 샬데모스와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AP 통신은 언론들이 이번 공격이 선거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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