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DMA 상용화 공헌 'ICT 노벨상' 등재

정재홍 기자

입력 2024-06-10 16:57  



SK텔레콤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한 1996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대규모 상용화가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가 선정하는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됐다고 10일 밝혔다.

IEEE는 1884년 토머스 에디슨과 그레이엄 벨 주도로 창설된 전기전자공학분야 세계 최대 학회로, 1983년부터 인류 사회와 산업 발전에 공헌한 역사적 업적에 시상하는 IEEE 마일스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IEEE 마일스톤은 글로벌 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그동안 미국·유럽·일본 등 기술강국이 업적의 대부분을 차지해 왔다. SK텔레콤은 CDMA 사례로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IEEE 마일스톤에 선정된 업적들로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1751년 전기 연구를 시작으로 볼타의 전기 배터리 발명(1799년), 마르코니의 무선 전신 실험(1895년), 최초의 무선 라디오 방송(1906년), 최초의 텔레비전 공개 시연(1926년), 최초의 반도체 집적회로(1958년), 컴퓨터 그래픽 기술(1965~1978년), 최초의 인터넷 전송(1969년), QR코드 기술 개발(1994) 등 역사에 족적을 남긴 과학기술들이 망라돼 있다.

SK텔레콤, ETRI, 삼성전자, LG전자는 1990년대 이동통신의 수요 폭증에 대응해 통화용량을 아날로그 방식보다 1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CDMA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했다. 당시 세계 기업들은 시분할 방식인 TDMA를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였다. 우리나라는 성장 잠재력이 획기적으로 높은 CDMA 상용화에 도전했다.

정부는 ETRI가 국내에 도입한 CDMA 기술을 기반으로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 산하에 이동통신 기술개발 관리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단말 제조사들이 적극 협력해 CDMA를 국가 표준으로 단일화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했던 당시의 열정을 되살려 빠르게 성장하는 AI 영역에서도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CDMA 상용화가 국내 기업 최초로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되는 영예를 얻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CDMA 상용화의 창의·도전·협력을 되새기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AI 시대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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