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기대를 모았던 애플 AI가 나왔는데, 시장 반응은 다소 냉담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어떤 게 새로 나왔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2시에 애플 연례개발자컨퍼런스(WWDC)가 개최됐습니다. 총 1시간 40분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AI 기술 소개에만 40분 이상을 쓰며 매우 구체적으로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종합해 보면 아이폰 등 애플의 하드웨어를 AI를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건데요.
일정 알림 우선순위 정리부터 통화·노트 요약, 이미지 생성, 계산기 등에 생성형 AI가 활용됩니다. 음성인식 비서 원조격인 시리는 말 한마디, 텍스트 한 줄로 이 과정들을 총괄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오픈 AI와의 협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최신 챗GPT-4o가 시리와 통합돼 챗GPT 앱을 따로 켤 필요 없이 시리 내에서 챗 GPT의 결과값도 보여줍니다.
직접 애플의 시연 영상으로 한 번 보시죠.
[크레이그 페더리기 / 애플 수석 부사장: 시리가 지원 기능을 탑재해 시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챗GPT의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친구들과 근사한 식사를 직접 만들어 대접하고 싶을 때 직접 잡은 생선과 키운 채소를 활용할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시리에게 묻기만 하면 됩니다. 시리가 챗GPT의 아이디어가 더 좋을 거라고 판단을 내리면 허락을 먼저 구하고 곧바로 답변도 표시해줍니다.]
애플은 사용자 경험을 위해 오픈 AI와의 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향후 구글 제미나이와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애플이 해당 업데이트를 소개하면서 강조한 건 크게 1)개인적 맥락의 이해와 2)보안입니다.
AI가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하는 수준으로, 그러니까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편의성을 제공하고, 동시에 온디바이스 AI와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 개인정보들을 보호한다는 겁니다.
<앵커> 글쎄요. 늦긴 했지만 그래도 애플이기 때문에 기대가 커서일까요. 눈에 띄는 무언가가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자> 네.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애플 소비자들로부터 직접적으로 나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1년에 몇 번 없는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인데 정기 업데이트 수준이라는 비판입니다. 지난해엔 같은 행사에서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선보인 바 있죠. 무엇보다 이러한 AI 기능들이 시중에 이미 많이 나와 있잖아요.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의 갤럭시 S24가 AI를 선점한 영향도 큽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영어 베타 버전 적용을 시작으로 내년에야 정식 서비스로 확장됩니다. 기기 성능의 제약 때문에 아이폰15 프로 이상, 아이패드와 맥북은 M1 칩 이상 탑재 버전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애플이 강조한 '개인적 맥락'이라는 건 결국 써보면 다를 것이라는 얘기인데요. 적용 시점도 늦고, 대상 기기도 적어 써볼 기회도 적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AI를 꽤 많은 모델에 적용했죠. 스마트폰 양대 산맥인 두 회사의 AI 서비스 비교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겠네요.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24를 시작으로 갤럭시 AI 지원 대상을 2년 전 출시된 S22와 폴드·플립4 시리즈까지 확대했습니다.
애플이 오픈 AI와 협력하는 것처럼 삼성전자는 자체 거대언어 모델 삼성 가우스와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AI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여섯 번째 폴더블폰 시리즈를 공개하는데요. 여기에서 폴더블폰 특화 갤럭시 AI를 공개하고, 발전된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도 내놓을 전망입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오늘 행사에서 "강력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애플 인텔리전스와 발전된 갤럭시 AI의 경쟁에서 누가 게임 체인저가 될 지 지켜볼 일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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