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타민 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단어는 '고함량' 입니다.
출시 이후 매년 매출이 2~3배씩 성장하는 제품도 있을 정도로 인기라는데요.
고함량 비타민제가 계속해 인기를 끌자, 제약사들은 성분 다양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대형 약국.
이른 시간에도 여기저기서 비타민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함량 비타민'을 샀다는 겁니다.
[김희재 / 서울 동대문구 : 함량이 아무래도 높은 거니까... 인체에 흡수가 많이 된다고 생각을 해서 (샀어요).]
[김다미 / 약사 : 고함량 비타민 B군, C군, D군 모두 다 최근에 많이 찾는 추세고요, 효과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면서 요즘 들어 특히 많이 찾으시는… B군 같은 경우는 피로회복에 특화가 되어 있어서 피곤을 느끼시는 직장인 위주로 많이 찾고요….]
고함량이란 표현을 쓸 수 있는 기준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별도로 정한 건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특정 성분이 식약처가 밝힌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고함량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함량 비타민으로 광고하는 한 제약사 제품을 살펴봤더니, 실제로 특정 비타민B군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4,000% 이상 함유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함량이라 피로회복 효과는 크지만, 대부분 비타민B처럼 수용성이라 쓰고 남은 양은 배설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
지난 2020년 고함량 비타민 열풍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받는 동아제약 '오쏘몰 이뮨'의 매출은 지난해 1천억원을 넘길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 수요가 커지다보니 제약사에서는 계속해 고함량 비타민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유한포텐업), 동국제약(엘리나C&이뮨), 휴온스(맥주효모 비오틴 콜라겐) 등 최근 출시된 대형 제약사의 고함량 비타민만 여럿입니다.
각각 비타민B군 강화, 면역성분 보강, 프랑스산 비오틴 사용 등 성분의 다양화를 통해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제약업계 관계자 : 고용량에 대한 수요 증가와 수익 다각화를 이유로…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캐시카우죠.]
단 기준치의 3만~4만 퍼센트까지 넣은 고함량 제품도 있는만큼, 위장장애가 있거나 신장의 배설기능이 약한 고령층이라면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이성근, 편집: 권슬기, CG: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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