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출발해 캐나다 토론토로 가려던 여객기에 폭발물이 실려있다고 가짜 협박 메일을 보낸 사람이 13세 소년으로 밝혀졌다고 인도 매체들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4일 인디라간디국제공항이 문제의 메일을 수신했다. 이에 공항 당국은 경보를 발령하고 여객기를 샅샅이 뒤졌다. 승객 301명에 대해서는 몸수색까지 벌였지만,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아 공항은 가짜 메일인 것으로 판단했다. 여객기는 소동을 빚은 끝에 출발했다.
경찰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메루트시에 사는 13세 소년이 해당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이 소년은 이메일 ID를 만들어 어머니 휴대전화로 협박 메일을 공항에 보낸 후 해당 이메일 ID를 바로 삭제했다.
그는 뭄바이 공항의 한 여객기에 폭발물이 있다는 가짜 전화가 공항에 걸려 왔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면서 가짜 메일을 보내면 경찰이 진짜 자신을 추적할지 궁금해 장난으로 메일을 보냈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소년은 소년법 관련 사건을 다루는 사법위원회에 출두했으나 위원회가 선처를 해 부모에게 인계됐다.
인도에서는 최근 비슷한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 이달 초 한 여성은 인디라간디국제공항에 전화를 걸어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바라나시에서 출발해 델리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한 자기 남편의 손가방에 폭탄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수색을 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인디라간디국제공항에서 출발을 앞둔 한 여객기 내 화장실에서 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돼 전체 탑승객 176명이 비상출구를 통해 대피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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