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에 밀린 LG전자, 2분기 영업익 1조 경신 전망
저평가 구간…"로봇 등 신사업으로 주가 재평가받을 것"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습니다. 오늘 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인데요, 전날 시가총액 16조 원을 기록하며 LG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20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최 기자, 급등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엔비디아향 수혜를 받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고공행진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20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보는데요,
SK하이닉스와 함께 한미반도체도 신고가를 재달성하며 오늘 장에서 17만 9천 원까지 올랐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장비인 열 압착 본딩(TC본더) 생산에 있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일 년 사이 주가가 60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HMB용 듀얼 TC 본더에 있어 글로벌하게 진동 제어가 가능한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는 한미반도체밖에 없다는 점에서 타 업체들과의 기술적 차별화는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습니다.
이와 더해 앞서 이야기한 코스피200 편입 종목에 한미반도체도 포함돼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1,026억 원의 패시브 자금이 한미반도체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로 내고 있는데요, 한미반도체의 주가순자산비율(PER)이 80배가 넘어, 동일 업종(44배)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인데요, 기대감 속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합니다.
<앵커>
LG전자가 한미반도체에 체면을 구겼는데요, LG전자의 주가흐름은 어떻게 예상되고 있나요?
<기자>
메타와 추진하던 확장현실(XR)기기 사업화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늘 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가전, 전장부품 사업 실적 호조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는데요, LG전자는 2분기 기준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처음으로 넘으며 직전 최대 영업이익 (21년 2분기 8,781억 원)을 3년 만에 경신할 전망입니다.
더불어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주가수익비율(PER) 6.1배로 역사적인 하단 수준인 만큼, 올해와 내년 최대 실적 달성을 통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LG전자는 미국 빅테크 업체에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첫 공급에 성공하기도 했는데요, AI 냉각 시스템 경쟁력은 높은 에너지 효율로 냉각 전략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친환경 부품과 촉매를 탑재한만큼 북미와 유럽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도 부합해, 매출 고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LG전자가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죠. 곧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클로이'를 공개할 예정인데, 어떤 특징이 있나요?
<기자>
LG전자는 오는 27일 열리는 '구글 클라우드 서밋'에서 제미나이를 탑재한 서비스 로봇 '클로이'를 첫 공개한 뒤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입니다.
클로이는 서비스로봇으로, 언어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번에 공개되는 클로이는 생성형AI로 언어 능력을 강화해 인간과 이전보다 정교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AI 음성기능이 적용됐는데요, 고객과의 대화 과정에서 스스로 유사 질문을 생성하고, 이후 비슷한 질문을 시나리오에 등록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고도화합니다.
LG전자는 올해 초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20억 원 규모를 투자한 바 있는데요, 서비스로봇 등 상업용 로봇 분야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산업용 로봇,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를 기점으로 로봇 등 신사업으로 인한 사업 체질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사업 성과 기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LG전자는 로봇, 자동차, 스마트 홈 등 다양한 AI 플랫폼과 7억대 기기, 10억 명 고객, 7,000억 시간의 빅데이터 등을 확보하고 있어, 빅테크 AI 생태계 구축의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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