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새 1년치 폭우 내렸다…이재민 4천명

입력 2024-06-14 05:51  


남미 칠레 중부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세나프레드·Senafred) 사회관계망서비스와 홈페이지 재난 정보를 보면 칠레 중부 비오비오와 아라우카니아에서는 지난 2∼3일간 내린 호우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됐다.

리나레스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가로등 기둥에 주민이 깔리면서 사망했다.

쿠라닐라우에 지역에서는 인근 강이 범람하면서 최소 1천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세나프레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국에서 4천여명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7만 가구에서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지난 15년간 극심한 가뭄과 싸워왔던 칠레 중부에서는 사흘 동안 최대 350㎜의 강우량이 기록됐는데, 이는 2023년 한해 동안 내린 비의 양보다 많은 것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매체인 비오비오칠레는 중부 지역에 최근 30년 중 가장 많은 강우량이 기록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 산티아고에도 14일까지 평년 6월 한 달 강우량에 버금하는 8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칠레 기상청은 전망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7개 주 내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카롤리나 토하 내무부 장관은 16개 주(州) 가운데 5개 주에 최고 수준의 재난 경보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발파라이소주 비냐델마르에서는 폭우 속에 아파트 주변에 생긴 거대 싱크홀에 따른 건물 붕괴 위험으로 6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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