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요즘 기름 이야기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때문인데요.
국내 기업 중 최근 원유 생산 성공한 SK어스온이란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데요.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SK어스온, 배터리 기업인 SK온과 이름이 굉장히 비슷한데 정확히 어떤 기업입니까?
<기자>
석유와 가스가 나오는 곳을 찾고, 뽑아 올려 생산하는 자원개발 회사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동해 가스전 탐사 시 유전 시추 등 개발 업체를 선정할 텐데요.
한국석유공사가 주로 개발에 나서겠지만, 위험분산 차원에서 민간 기업들도 적은 지분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으론 SK어스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있습니다.
SK어스온은 40여 년째 자원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8개국 10개 광구,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SK어스온은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입니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이 물적분할해 SK온(배터리사업)과 SK어스온(석유개발 사업)으로 출범했습니다.
<앵커>
이번 동해 가스전에 SK어스온의 참여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시기 상조입니다. 제대로 된 탐사는 시작조차 안 했고, 한다 해도 석유공사가 개발을 주로 맡게 됩니다.
적은 비중으로 참여를 한다고 해도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이라는 경쟁자가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6년 상업생산을 한 동해-2 가스전에 30% 지분(석유공사 70%)으로 참여한 경험도 있고요.
애초부터 SK어스온은 국내보다는 해외 자원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K어스온은 지난해 말 남중국해 광구에서 탐사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원유 생산 성공했는데요. 굵직한 국내 자원개발 기업 중에 가장 최근에 성공한 사례입니다.
SK어스온 관계자는 "자원개발 프로젝트 성공률이 평균 10% 미만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라며 "베트남 등 다른 광구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SK어스온은 석유개발, SK온은 배터리로 같은 시기 떨어져 나왔는데 사실 SK온은 유명한 반면 SK어스온은 생소합니다.
<기자>
맞습니다. 2021년 출범 당시 전기차 배터리가 뜨면서 SK온이 집중조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의 리스크는 커지는 반면 동해 석유·가스전이 발표되면서 SK어스온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SK어스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6%에 달합니다. 석유개발 사업 자체가 고위험 고수익이기 때문입니다.
SK어스온은 올해 남중국해에서 원유를 최대치로 뽑아 올릴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됩니다.
SK어스온 관계자는 "올해 남중국해 한 곳에서만 영업이익이 2,50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거기다가 이어지는 고유가에 원유 판매 가격도 올라와 있고요. 아직 적자인 SK이노베이션의 아픈 손가락 SK온과 판이합니다.
<앵커>
SK그룹이 최근 대대적인 경영쇄신을 진행 중인데 그룹의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의 사업재편이 핵심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준비 중입니다.
먼저 수장 교체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 초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동하며 그룹 차원의 에너지사업을 총괄합니다.
그동안 주력했던 배터리 기업 SK온은 공격적 사업확장보다 적자 관리에 주력하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의 본업인 에너지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달 말인 28~29일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경기도 이천서 모여 확대경영회의를 갖는데, SK그룹 재편의 밑그림이 나올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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