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 떨어졌는데"…목표가 25% '뚝'

김대연 기자

입력 2024-06-17 09:34  

유진證,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 15만 원 하향
"美·EU 전기차 정책 후퇴…2분기 실적 악화"

에코프로 그룹주가 전기차 시장 업황 악화 전망에 장 초반 약세다.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오전 9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0% 내린 19만 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0.80%)와 에코프로에이치엔(-1.04%)도 하락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코프로머티도 2.94% 하락한 10만 8,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분간 유럽연합(EU)과 미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 지원을 강화할 확률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주가가 30.38% 빠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U(유럽연합) 다수당인 EPP(유럽국민당)는 오는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재검토를 공식화해 금지 시작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가 자동차 연비규제 대폭 완화로 전기차 전환 감속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은 정책에 의해 수요가 창출되는 산업이라 당분간 EU와 미국의 정책 지원 강화 가능성이 작은 것이 사실"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의 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가 양극재 사업을 내재화하며 에코프로비엠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판매 추정치를 기존 대비 15% 낮추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이엠에 주문이 집중되며 삼성SDI의 양극재 내재화 계획이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삼성SDI의 자회사 에스티엠도 양극재 공장을 증설하고 있어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의 공백을 대체할 고객을 이른 시일 내에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의 합작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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