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 오르면 물가 0.7% 상승"

입력 2024-06-18 14:17   수정 2024-06-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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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후 변화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18일 공개한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해외 선행 연구와 국내 기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기온상승은 농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 등 일시적 기후 충격으로 기온이 1℃ 오르면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0.4∼0.5%포인트(p) 높아지고, 이 영향이 6개월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겨울 한파 등 이상 저온 현상이 발생한 경우에도 비슷한 물가 영향이 확인됐다.

아울러 1년간 각 월의 평균기온이 장기평균(1973∼2023년)보다 1℃ 상승하는 경우를 가정한 결과, 1년 후 농산물 가격은 2%, 전체 소비자물가 수준은 0.7% 오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분석 결과를 국내 평균 기온이 2019∼2023년 13.2℃에서 2040년 13.6∼13.8℃까지 상승하는 탄소배출 시나리오에 적용하니, 2040년까지 농산물 가격은 0.6∼1.1%, 전체 소비자물가는 0.3∼0.6% 더 높아졌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국내 기후 변화의 (물가에 대한) 직접 효과에 더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간접효과까지 감안하면 실제 기후 변화의 국내 인플레이션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책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국내 기후환경에 적합한 품종 개발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중앙은행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가격 변동이 다른 품목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경제 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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