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를 위한 최종 관문으로 주거비를 꼽았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BofA는 미국의 주거비가 하락 추세를 나타내기 전까지 연준이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연준의 금리인하는 주거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이클 개펜 BofA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거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월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충분히 환영할 만한 수치로 나왔지만 결국 주거비가 발목을 잡게 됐다"며 "연준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 위해선 한두 번 이상의 좋은 보고서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르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돈 바 있다. 또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비 3.4%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의 5월 CPI가 둔화한 가장 큰 이유는 휘발유 가격 하락 때문이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영향을 받은 휘발유 지수는 전월 대비 3.6% 가까이 급락했다. 다만 CPI 가중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하며 휘발유 하락분을 상쇄했다.
이를 두고 개펜은 "미국의 5월 주거비가 연간 5.4%로 '끈적거리는(Sticky)'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주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 전까지 연준이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Bof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주거비가 8월부터 둔화 추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총 세 번의 CPI 지표를 확인한 뒤 결국 12월 FOMC 회의에서나 금리를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공개 연설 도중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현상을 지적하며 올해 말 한 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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