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1위 새역사…21년 권좌 IBM 넘나

박찬휘 기자

입력 2024-06-19 17:30   수정 2024-06-19 17:30

    <앵커>

    엔비디아가 주가 상승 랠리 끝에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엔비디아가 기술 기업 중 가장 오랜기간 시가총액 1위에 머물렀던 IBM을 뛰어넘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엔비디아가 설립 31년 만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지난 10일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8.3% 더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3조3,350억 달러, 우리 돈 4,600조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제조사였던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AI(인공지능) 열풍의 대장주로 꼽혀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999년 1월 상장 첫날 종가 대비 불과 25년 만에 무려 3,100배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월가에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는 등 낙관론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로 현재가 대비 47% 높은 200달러를 제시하며 시가총액이 5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장기간 머무를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이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이어 AI로 넘어간 가운데, 과거 대장주들의 시가총액 1위 유지 기간이 최소 5년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1964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시가총액 1위를 기업들을 살펴보면, PC(개인용컴퓨터) 제조사 IBM이 21년으로 가장 길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5년으로 가장 짧았습니다.

    엔비디아가 연말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낸다면 통계상 최소 5년에서 최대 21년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멜리사 브라운 / 심코프 리서치센터 상무이사 : 엔비디아는 분명히 상당한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AI)을 영위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미 그 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개별 종목이나 테마의 움직임을 추종해 투자하는 액티브 자금의 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입니다.

    미국의 대표 기술주 ETF(상장지수펀드)인 XLK(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는 오는 21일 리밸런싱을 통해 엔비디아 비중을 기존 5.9%에서 21%로 확대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100억 달러(13조 8,140억 원) 어치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입한다는 뜻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차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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