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하며 물가 안정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에선 ‘물가가 안정화돼 금리인하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까지 나왔는데, 한국은행은 여전히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여전해 안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두 달 연속 2%대에 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물가가 둔화 추세를 보이자 주요 기관이 내놓은 연간 전망치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내놓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2.6%)처럼 움직인다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은데, 향후 물가 경로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문제입니다.
당장의 위협은 공공요금입니다.
그간 계속된 동결 기조에 따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적자가 누적된 만큼 하반기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현재로서는 전기요금은 동결 기조를 유지하되 가스요금부터 현실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름철 냉방 에너지 수요 증가로 민생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인데, 여름철 성수기 이후에는 동결기조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이승석 /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가계 소득 기반이 부실화돼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공기업의 부실화도 동시에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공공요금을 인상한다는 건데… 물가의 하락 속도는 더 늦춰지겠죠. 그러면 기준금리 인하에 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여기에 계절적 요인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물가가 반등할 요인이 많아지는 것도 통화정책 변화에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조용구 / 신영증권 연구원 : 저희 물가 궤적이 8월, 9월, 10월 정도가 연중의 저점입니다. 11월, 12월 지나서 내년 1분기까지는 오히려 물가가 반등하는 궤적에 있습니다. 10월 내외 늦어도 11월 정도 금리인하를 하지 못하면 아예 이제 이번 텀에는 조금 더 미뤄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물가 안정기로 가는 ‘라스트마일’에서 공공요금 인상과 고환율 등 하반기 물가 변수를 맞닥뜨린 한은.
통화정책 변화의 기로에서 한은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석
영상편집 : 이가인
CG :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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