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번주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올해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순이익 추정치가 계속해서 높아지면서 서머 랠리는 물론 3천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신 기자, 하반기 코스피 3천선 돌파를 전망하는 증권사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뭔가요?
<기자>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천 이상 제시한 증권사는 모두 8곳으로 파악됩니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이 코스피 상단을 3,150으로 잡았고요. NH(3,100)와 대신(3,110) 등도 3,100선으로 내다봤습니다.
증권사들이 3천 전망을 하는 건 올해 상장사 순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실적 추정이 가능한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을 의뢰한 결과 181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순이익(105조 원)보다 72%나 높은 수치이고요. 2021년(175조 원) 기존 최고 기록을 뛰어넘는 규모이기도 합니다.
주목할 부분은 이익 추정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3개월 전(169조 원)보다 10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반도체와 조선, 음식료 업종 순이익 상승폭이 가팔랐는데요. 반도체에선 SK하이닉스, 조선에선 한화오션, 음식료에서는 삼양식품이 이익 개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분간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요?
<기자>
증권 업계는 상장사 실적 호조에 더해 미국 경제지표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는데요.
지난달 미국 물가가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6월 물가지표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실적과 경기 모두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조정 후 매수' 전략이 주목받는 겁니다. 이 때문에 3분기까지 랠리를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나 하이닉스처럼 상승세를 못 타면 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지수가 3천선을 돌파하려면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군요. 시장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가능성 어떻게 보나요?
<기자>
삼성전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나 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HBM 공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요.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 공급을 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이렇게 되면 단숨에 코스피 주도주가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이익률이 높은 HBM 특성상 실적이 급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곧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6일 2~5월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오는 7월 초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전 반도체 시장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최근 월가에서는 HBM 물량 증가와 범용 반도체 판매 가격 상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마이크론의 목표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증권 업계는 하반기 유망 투자 업종을 어디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반도체와 밸류업 관련주, 조선 등으로 압축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반도체의 경우 하이닉스는 차익실현 구간에 진입해 있다는 평가와 함께 삼성전자를 주목하자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이닉스보다 주가 상승폭이 한참 낮았기 때문에 엔비디아에 공급만 성공하면 '9만 전자'는 실현 가능한 얘기가 될 수 있단 겁니다.
주가가 저평가 된 밸류업 관련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인데요. 밸류업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는 입법화 작업이 하반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오는 7월 하순 밸류업 세제개편과 상법 개정에 대한 정부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고요. 9월 밸류업 지수 출시에 이어 12월 밸류업 ETF도 나올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보험과 통신, 화학 업종이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으면서 밸류업이 가능한 업종으로 꼽힙니다.
조선은 컨테이너선 운임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초 예상하지 못했던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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