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 주정부의 수자원 담당 장관이 인접한 주들이 약속한 만큼 수량을 방류하지 않아 수주간 식수난이 야기됐다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2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 보도에 따르면 아티시 마를레나 싱 델리주 공공업무부 장관은 전날 오후 항의성 단식을 시작했다.
아티시 장관은 "자체 식수원이 없는 델리 지역은 인접한 하리아나주와 히마찰프라데시주에서 수량을 야무나강 등에 방류하면 그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데 이들 주에서 약속된 만큼 수량을 흘려보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렌드라 모디 연방정부 총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까지 쓰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허사였다"며 "2천8백만명의 시민들이 갈증을 해소할 때까지 물만 마시고 아무런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델리 지역 식수난이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 여 동안 이어진 폭염으로 더욱 악화하자 주정부는 주민들에 대한 식수 공급량을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 델리에는 수도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구역도 많아 해당 구역 주민들은 줄을 서서 당국이 물탱크로 제공하는 식수를 공급받는다.
이에 대해 하리아나 주정부 측은 델리 측에 충분한 수량을 공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연방정부 집권당이면서 하리아나 주정부도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측은 델리주 집권당인 보통사람당(AAP) 소속인 아티시 장관이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려고 단식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델리를 포함한 인도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지속된 폭염으로 지난 3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인도 전역에서 열사병으로 사망한 이들과 환자 수가 각각 143명, 4만1천789명으로 집계됐다고 인도 보건부가 전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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