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 대교구장으로 양융창 요셉(54) 주교를 임명했다고 교황청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지난 12일 교황이 그간 산둥성 저우춘 교구를 이끈 양 주교를 항저우 대교구장으로 임명했다고 알리며 "이는 교황청과 중국의 잠정 협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양 주교가 지난 1995년 신부로, 2010년 주교로 서품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양 주교는 작년 10월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에 참석했던 중국인 주교 두 명 중 하나라고 현지 매체 가톨릭뉴스통신(CNA)이 전했다.
중국은 교황청이 1951년 대만을 정부로 인정하자 단교하고 교황의 주교 임명권을 인정하지 않는 등 수십년간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인 끝에 분위기가 완화됐다.
지난 2018년 교황청과 중국은 주교 임명안과 관련해서도 잠정 협정을 맺었다. 교황청은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를 받아들이고 중국은 교황을 가톨릭교회 최고 지도자로 인정, 주교 임명 최종 결정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뉴스는 지난 20일 교황청 '이인자'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만일 중국인들이 마음을 열었다면 교황 성하께서도 즉시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전했다.
그는 "교황은 중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고 실제 가기를 원한다"면서도 "아직 이것이 성사되기 위한 조건은 무르익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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