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벗어나면 품질 경쟁"...롯데에너지머티 자신감

배창학 기자

입력 2024-06-24 15:07   수정 2024-06-24 15:07

    <앵커>
    2차전지 핵심 소재 동박 시장은 중국 기업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대만과 한국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품질 하이엔드 제품으로 중국 동박을 누르고 오는 2028년 1위에 오르겠다고 자신했습니다.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인터배터리 유럽이 열린 독일 뮌헨을 다녀왔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주 막을 내린 인터배터리 유럽은 현지 최대 에너지 전시회 더 스마터 E 연계 행사로 열렸습니다.

    사흘간 치러진 더 스마터 E에는 국내외 수천 개의 기업이 참여했고, 전 세계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습니다.

    유럽에서 신재생 에너지 열풍이 얼마나 거세게 불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동시에 유럽 내 중국 배터리 굴기의 저력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이 최근 중국산 2차전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장벽이 낮은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화웨이, BYD,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전시장에 초대형 부스를 운영했고 같은 기간 개최된 현지 최대 축구 대회 ‘유로 2024’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습니다.

    전시장 안팎에서 걸음을 디딜 때마다 중국말을 듣고 중국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역대 최다인 약 80개의 기업이 전시회에 참가해 중국의 물량공세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인터배터리 유럽에 함께한 것은 올해가 처음인데,

    그룹 경영진과 CEO가 총출동 했다고요?

    <기업>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뿐 아니라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 미래성장실장과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 등 주요 인사들까지 독일 뮌헨으로 총출동했습니다.

    롯데그룹이 유통과 석화 등 주력 사업 부진을 겪자 신사업을 적극 모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지난해 동박을 만드는 일진머티리얼즈를 약 2조 7천억 원에 인수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출범시키며 2차전지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동박은 에너지 밀도를 좌우하는 2차전지 핵심 소재로 배터리 셀 원가의 약 1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 편입 이후 1년여 간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혔고 현재 동박 생산량(연간 6만 톤(t)) 기준 국내 1위, 세계 4위사입니다.

    <앵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바로 지난해 고가 인수 논란이 있었던 일진머티리얼즈였군요.

    독일 현지에서 새롭게 구상한 사업에 대해 발표한 건 없었습니까?

    <기자>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독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스페인 내 유럽 현지 생산 공장을 거점으로 오는 2028년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 30%의 1위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스페인 카탈루냐주에 연산 3만 톤(t)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는데, 유럽 판매량이 1년 새 두 배 급증하면서 벌써부터 증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연섭 대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동박에 대해 "중국이 유럽 현지에서 동박을 생산하면 한국과 중국 제품 간 제조 원가가 비슷해진다"며 "결국 품질 경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연섭 대표는 중국 기업의 기술 추격에 대해 "범용 동박 위주에서 하이엔드로 바꾸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자신했습니다.

    김 대표와 함께 온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이훈기 / 롯데케미칼 대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심해지니까 유럽에서의 한중 경쟁이 심화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현재 유럽에서 성공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 해나가겠습니다.]

    <앵커>
    현지 생산으로 제조 원가를 낮추고 높은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요즘 대다수의 2차전지와 소재 기업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 환경이 매우 좋지 않은데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어떻습니까?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국내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냈고 지난 1분기에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범용 동박보다 강도가 세고, 길게 늘어나고, 얇게 펴져 50% 가까이 비싼 하이엔드 동박 덕분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하이엔드 동박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60%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신규 수주 물량의 약 70%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작년 수주 잔고는 15조 원으로 내년 20조 원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매출액 1조 1천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약 40%, 영업이익은 약 260% 늘어난 수치입니다.

    <앵커>
    산업1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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