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마디에 출렁이는 주가…손 빨라지는 단타족 [백브리핑]

김대연 기자

입력 2024-06-26 11:05   수정 2024-06-26 11:18

    동해 가스전·저출산 수혜주 변동성 확대
    테마주 열풍에 빚투 증가…20조 원 돌파
    "기업가치 아닌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
    <앵커>
    백브리핑 시간입니다. 증권부 김대연 기자 나왔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뚜렷한 주도주 없이 순환매 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왕고래 프로젝트'나 저출산 대책 등 정부의 주요 정책이 잇따르면서 관련 테마주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김 기자, 이번 달에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도 정책 수혜주라면서요?

    <기자>
    네, 한국ANKOR유전입니다. 이번 달 거래량이 9억 5,263만 주였습니다. 삼성전자(3억 1,292만 주)보다 3배 이상 많았는데요. 2위 동양철관(7억 7,250만 주)과 6위 웨이버스(2억 9,176만 주), 9위 GS글로벌(2억 5,634만 주)도 대왕고래 테마에 속하는 종목들로, 거래량 상위 10위권에 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초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 21일에는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방향을 정하기 위한 첫 전략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때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 E&S, GS에너지가 회의에 참석했는데요. 덕분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틀 동안 각각 2.2%, 4.5% 올랐고요. GS에너지는 비상장사여서 같은 GS그룹 내 해외 자원개발 투자사인 GS글로벌 주가가 상한가를 찍었고, 다음 날에도 20% 가까이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반면, 그동안 석유·가스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했던 동양철관은 첫 전략회의가 열린 당일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는데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번 첫 전략 회의 이후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기업들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를 할 수 있게 된 거죠. 코오롱글로벌도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본격화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찍었다가 이튿날 10%대 하락했습니다.

    <앵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오는 12월부터 첫 탐사 시추에 나서죠. 그때까지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에 저출산 수혜주가 부각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최근에 2022년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발표됐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였습니다.

    정부도 범국가적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엔젤 산업 종목이 급부상했습니다. 아동 콘텐츠 기업인 캐리소프트는 지난 19일 주가가 약 18% 하락했는데, 저출산 대책이 나오자마자 상한가를 찍었다가 이튿날 8% 넘게 빠졌고요. 깨끗한나라도 상한가로 직행했지만, 다음날 13%대 하락하는 등 주가 변동 폭이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가방컴퍼니(-1.99%)나 꿈비(-1.20%), 제로투세븐(-6.07%), 비스토스(-8.33%) 등은 장 초반 급등하다가 전부 하락 전환하며 마감했는데요. 이처럼 같은 저출산 테마주로 묶이더라도 종목별로 주가 추이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앵커>
    정책 테마주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빚투' 규모도 20조 원을 넘어섰다고요?

    <기자>
    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 24일 기준 20조 2,477억 원인데요. 올해 들어 최고치입니다. 지난 13일 올해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긴 뒤 8거래일 연속 2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2차전지 종목 위주로 투자 열기가 거셌는데, 9개월 만에 변동성이 큰 테마주 중심으로 빚투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돈을 뜻하는데요. 잔고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빚을 내서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증시가 연고점에 다가섰고, 정부가 보증하는 정책 테마주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특히 연초부터 5월까지 반대매매 금액이 100억 원을 넘긴 날은 4거래일뿐이었는데요. 이달 들어선 2거래일이나 되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이번 달에 각각 5.23%, 0.24% 상승하면서 시장 상황이 양호했기 때문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관련한 수혜주라고 해도 이슈에 편승하면, 단기간 주가 변동성이 커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는데요.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는 묻지마 투자를 지양하고, 기업의 실적과 산업 전망을 참고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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