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인데 '대관료 공짜'...예식장 48곳 어디?

전민정 기자

입력 2024-06-26 16:08   수정 2024-06-26 18:40

국립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 등 공공 예식 공간 48곳 무료 개방
2027년까지 200곳 이상 개방 목표


정부가 예비부부들의 결혼 비용 부담을 덜우주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 등 48곳의 공공시설을 '맞춤형 예식 공간'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오는 2027년 말까지 200개 이상의 공공시설을 예식 공간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시설 추가 개방을 통한 청년 맞춤형 예식 공간 제공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3월 발표한 ‘청년친화 서비스 발전 방안'의 후속조치다.

이번에 추가 개방되는 국립시설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시설 5곳과 덕유산 국립공원 잔디광장 등 국립공원 야외공관 10곳, 세종 호수공원 등 공공시설 33곳 등 총 48곳이다.

수용 인원은 장소별로 50명에서 400명까지 다양하다. 사용료는 시설 면적과 장비 지원, 이용자 간 형평성 등을 종합 고려해 시설별로 최소 무료에서 최대 56만원까지로 책정됐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선 무료로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통마당을 빌릴 수 있고, 대관료 10만 원을 내면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200명 수용)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다. 경기 부천 소재 한옥체험마을의 대관료는 물품 대여료 포함해 65만 원이다.

그동안 일부 공공시설을 예식공간으로 개방해 왔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원하는 지역에 어떤 공간이 개방돼 있는지 한 번에 검색하기 어렵고, 공간 특성·이용조건 등에 대한 안내도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예비부부들이 공공 예식공간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하여 원하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음달 1일부터 '공유누리' 홈페이지에서 통합 검색과 예약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홈페이지 내 '우리마을 예식공간 대관 테마지도'를 활용하면 원하는 지역의 공공 예식 공간과 하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전기차충전소 등 편의시설의 위치 확인도 가능하다.

정부는 향후에도 국민 의견을 수렴해 청년들이 원하는 공간을 지속해서 발굴, 2027년 말까지 200개 이상의 공공시설을 예식 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또한 예비부부가 식장 꾸밈·식음료 제공 업체를 별도로 검색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별 관련 업체에 대한 정보도 안내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결혼 서비스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소비자 권리 보장을 위해 진행 중인 실태조사와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연내 결혼 서비스 가격공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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