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동성 커플 10쌍이 미국 목사의 영상통화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고 AP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전날 홍콩 카오룽의 한 호텔 웨딩홀에는 동성 커플 10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미국 유타주의 현지 목사가 인터넷 영상통화로 결혼식의 주례를 서 이들의 결혼을 공식화했다.
미국 유타주는 디지털 신청 절차만으로 혼인 관련 공식 문서 작업을 가능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결혼의 성지가 됐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합동결혼식은 성소수자 인권의 달인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6월을 기념해 이뤄졌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홍콩 거주 싱가포르인 사업가 루카스 펑(66) 씨는 "언젠가 모두가 사랑은 남성과 여성 간의 일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희망한다. 사랑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간의 일"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커트 텅 씨는 "홍콩에서는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지만,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결혼하려는 그들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지만 세금과 상속권, 공무원 혜택, 디펜던트(부양가족) 비자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동성 배우자의 권리를 인정한다.
아시아에서는 2019년 5월 대만이 최초로 동성 커플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했고 네팔에 이어 지난 18일에는 태국이 동성 결혼을 허용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