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세브란스 무기한 휴진…집단 휴진 신호탄 되나

입력 2024-06-27 06:34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당장 진료 차질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대병원 등이 무기한 휴진 방침을 접으면서 사그라질 것 같던 휴진 움직임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세브란스 병원 교수들은 이날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전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서 결의했던 대로 이날부터 일반 환자의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및 시술 등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휴진하더라도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적인 분야의 업무는 유지한다.

비대위는 "휴진은 개인의 양심과 자율에 기반한 결정이므로 시작부터 전면적인 휴진이 되진 않을지라도 우리나라 의료를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바꿀 불씨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휴진 종료 시점은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때로 잡았다.

비대위는 현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료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인식에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의 결정에 따라 '빅5' 병원 교수들의 휴진 움직임이 다시 살아날지 의료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데 이어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7일부터로 예고됐던 대한의사협회(의협)의 무기한 휴진도 불발됐다.

하지만 내달 4일부터 휴진을 예고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의 결정이 공개된 직후 "휴진 계획은 변함없다"고 입장을 남겨 아직 휴진 불씨가 살아있다.

의협 역시 오는 29일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2차 회의를 열고 향후 휴진 등 투쟁 방식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섯 달째 이어지는 의료 공백 사태와 교수들의 잇단 휴진을 이끈 전공의들은 여전히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의료계 비상 상황과 관련해 전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문회에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의협과 불협화음을 내오면서 올특위에 참가하지 않았고, 증원 백지화 등 기존의 요구 조건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전날 청문회에서 협상 테이블로 나올 가능성을 묻는 말에 "기본적으로 전공의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봐야 한다"고 답했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관건은 전공의들인데, 그들이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 내가 말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와 관련해 추가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청문회에서 "6월 말까지 (전공의 복귀 수준 등) 변화되는 상황을 보고, 추가로 필요한 대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존 방침과는 다른 방침을 내놓을 수도 있고, 기존 방침을 보완할 수도 있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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