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해 사태가 수에즈 운화의 병목을 넘어 아시아 전역과 북미까지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해운 운임이 가파르게 오르자, 국내 시장에서는 해운주들이 연일 상승세다.
27일 오전 9시 42분 기준 STX그린로지스는 전날보다 23.15% 오른 1만6,44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주 들어서만 벌써 60% 넘는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대한해운은 14.64%, 흥아해운 7.40%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STX중공업(5.27%), 팬오션(5.12%), HMM(4.16%) 등도 같이 오르는 모습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3475.60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후 2년만에 SCFI가 3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해상운임 고공해인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미중 무역 갈등이 꼽힌다.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7개월 넘게 공격을 감행하면서 홍해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전 물량 밀어내기 목적으로 공산품을 해외 시장에 초저가로 수출 중이어서 중국발 컨테이너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북미와 남미를 잇는 파나마 운하 가뭄까지 겹치면서 최근 아시아 전역과 미 동안까지 항만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나마 운하의 경우 강수량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높아 연말까지는 일부 통행 차질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수에즈운하는 리스크 해소 시점에 대한 예측마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의 해운사 머스크도 운임지수 상승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올해 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40억~60억 달러에서 70억~90억 달러로 높였고, 향후 컨테이너 해운업계 전반적으로 반사 수혜 기대감이 재차 부각될 전망"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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