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 한 쌍이 붙어 다니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로 인해 야외를 이용해 장사하는 소상공인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아열대 기후에 주로 서식하는 러브버그가 이른 더위와 함께 찾아와 극성을 부리자 먹거리 장사가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서울에서 루프톱(옥상) 술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30일 "작년에는 러브버그를 본 적이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늘어났다"며 "특히 해가 질 때쯤엔 말 그대로 사방에서 벌레가 내려온다. 청소할 때 보면 40∼50마리씩 쌓여 있어 너무 징그럽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손님들이 야외 테이블부터 찾는데 요즘에는 다들 내부 테이블로 옮기려고 한다. 매출에도 영향을 주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손님들도 불편함을 호소한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는 도중 러브버그가 들러붙거나 벌레 때문에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로 인해 놀라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하자민 별다른 해결책이나 예방책이 없다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구청 등 지자체에서는 러브버그가 익충으로 분류되는 데다 과도한 방역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서지 못하는 형편이다.
서울 종로구와 중구 등 구청 관계자들은 "화학약품을 되도록 적게 사용하면서 길거리와 주택가 위주로 방역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에서는 러브버그가 7월 초께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소상공인들은 러브버그가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이 될까 걱정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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