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중에 구글이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한 선거 광고는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조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1일(현지시간) 선거 광고에 디지털 방식으로 수정된 콘텐츠를 사용하면 이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정치 콘텐츠 규정을 개정하며 선거 광고를 게재시 '수정 혹은 합성 콘텐츠' 항목에 표시하는 조항을 만들었다. 선거 광고에서 실제 혹은 실제처럼 보이는 사람이나 이벤트를 묘사하려고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된 콘텐츠를 사용한 경우 여기에 표시를 해야 한다.
구글은 디지털 방식으로 손을 본 콘텐츠가 들어간 광고라는 것을 이용자들이 바로 알 수 있게 할 것이며, 광고의 맥락에 따라 문구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생성형 AI로 정치적 악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로 인해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AI를 이용한 가짜 뉴스 및 광고와 관련한 염려도 커지도 있다.
지난 4월 인도 총선 기간에는 인도 영화배우 2명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가짜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이들 영상은 생성형 AI로 제작됐다.
5월엔 오픈AI가 인터넷상의 '기만적인 활동'(deceptive activity)에 자사의 AI 모델을 이용하려는 5건의 시도를 인지하고 차단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당시 러시아 2곳과 중국, 이란 각 1곳이 이런 시도를 했고, 이스라엘 그룹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들이 짧은 댓글과 다양한 언어로 된 긴 기사를 만들고,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지난해 자사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재되는 선거 관련 광고에 AI 등 디지털 도구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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