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성장률 2.2→2.6%로 상향…물가는 2.6% 유지

정부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올려 잡았다.

물가상승률은 2년 연속 3%를 넘는 고물가에서 벗어나 2%대 중반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물가·고금리가 길어진 탓에 소비는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건설투자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기획재정부가 3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1월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전망치(2.2%)보다 0.4%포인트나 높인 수치다.

주요 기관과 비교해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과는 같고 한국은행(2.5%)보다는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3%,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2%로 예상해 정부 전망이 더 높다.



정부는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은 근거로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 회복세를 꼽았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5.1% 증가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정부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성장세,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전 등으로 수출은 하반기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회복에 따라 상품수지가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해 355억 달러에서 올해 630억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정부는 올해 1월엔 흑자 규모가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번엔 130억달러나 더 늘어날 것이라 봤다. 다만 해외 여행 증가와 일시적 배당유입 확대 효과가 사라지면서 서비스·소득수지는 90억달러 적자를 예상했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완만하게 둔화해 연간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상반기에는 농산물·석유류 등 상방압력이 다소 확대되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측 요인이 완화되며 2% 초중반대까지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내년에는 유가 오름세가 둔화되고 원가부담 축소에 따른 가격인상 압력이 완화되면서 물가안정목표 수준에 근접하는 2.1%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올해 민간소비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과도 같다.

높은 가계이자 부담 등에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1.0%에 그쳤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둔화,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증가 등으로 소비 제약요인이 완화될 것이라고 봤다.

정부는 올해 건설투자는 지난번 전망과 마찬가지로 전년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공사 위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설비투자는 올해 1분기 1.0%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수출 증가에 따른 투자수요가 늘며 연간으로는 2.0%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했다.

고용지표는 지난 2년간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 영향에 취업자 수는 지난해 32만7천명보다 9만7천명 줄어든 23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 감소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고용률(15세 이상)의 경우 지난해 62.6%에서 올해 62.8%로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