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꺾이자…해외주식·채권 담았다

김예원 기자

입력 2024-07-04 17:38   수정 2024-07-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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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아파트 분양 물량 축소로 부동산 투자가 줄면서 우리나라 가계의 1분기 여유자금이 많이 늘었습니다.

    늘어난 여윳돈은 예금, 채권 등 운용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특히 해외주식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가계가 굴리는 여윳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가계가 예금이나 보험 등으로 굴린 돈에서 차입금 같은 빌린 돈을 뺀 수치를 순자금운용으로 나타내는데,

    이 규모가 작년 말 약 30조 원 대비 크게 늘어난 77조 6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은 고물가로 지출이 소득보다 늘었지만 부동산 투자 같은 자금 조달이 더 크게 줄어들며 자금 운용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늘어난 자금은 예금과 주식, 채권 같은 상품으로 투입되며 가계 자금운용은 2022년 2분기 이후 최대치인 79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해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해외주식 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1분기 해외주식 운용액은 7조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통상 가계의 여윳돈은 예금 같은 안전 자산으로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수익률이 큰 해외주식 같은 위험자산에도 수요가 쏠린 겁니다.

    정책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가계의 채권 취득 규모도 12조 4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정진우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 국내 주식에 비해서 해외주식 우량주들이 수익률이 좋잖아요. 그래서 그쪽으로 자금이 좀 몰려서 해외주식 쪽 운용 규모를 좀 늘린 걸로 보입니다.]

    다만 늘어난 여윳돈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1분기 잠시 꺾였던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2분기에 아무래도 부동산 시장이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 추세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예비 투자자금들이 주택담보대출까지 합쳐져서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여기에 고물가가 지속되며 가계의 소득이 느는 것보다 지출이 더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지켜볼 요소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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