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에서의 참패 후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퇴 가능성이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ABC 방송 인터뷰 녹화 직후 만난 기자들이 후보 사퇴 가능성을 묻자 "사퇴 여부는 완전히 배제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왜 최선의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내가 이전에도 트럼프에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4년전 일 아니냐'고 묻자 "당신은 모든 문제에 있어 틀렸다"고 받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이 다른 상원 의원들과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모임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 한 사람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자신이 최소 20명의 의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지금 약속한다. 분명히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토론에서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고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해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토론 후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의 후보직 사퇴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통령직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지지율 격차도 커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출마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토론 당시 심한 감기를 앓고 있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TV토론)은 나쁜 일화"라면서 "나는 지쳤고, 내 본능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나쁜 밤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인터뷰에서 "나는 아팠다"며 "아주 끔찍한 기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의사가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나에게 바이러스 감염이 있었는지도 체크했다"며 "그렇지는 않았고, 심각한 감기 증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토론을 준비했고, 이 모든 잘못은 누구도 아닌 내 잘못"이라면서 "나는 준비돼 있었고, 통상적인 회의에서는 충분히 듣고 잘 판단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에서) 트럼프는 20번도 넘게 거짓말을 했고, 나는 아니었다"고도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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