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산 두리안 두고 美中 '신경전'

입력 2024-07-06 10:29  



중국이 최근 일부 베트남산 두리안 수입을 중단한 반면 미국은 베트남산 과일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산 과일에 대한 양국의 온도 차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 움직임 등 지정학적 긴장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나온다.

중국이 지난달 갑자기 두리안 농장 18곳과 포장회사 15곳에 대한 수입 중단을 통보했다고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이유에서다.

베트남은 지난해 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두리안을 중국에 많이 수출한 국가다. 베트남 농가 입장에서 중국 수입 중단은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이번 조치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베트남 정부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미국은 두리안 등 베트남 과일에 대한 수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홈페이지에 따르면 USAID와 미 농무부 동식물검역국(APHIS)은 지난 5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베트남 농산물 수출업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수입 규정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베트남 농가의 미국 시장 진출을 늘리고 수출 경쟁력을 높여주려는 목적이다. 미국은 다른 지역에서도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4월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 격상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베트남과의 관계가 군사안보 전략적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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