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 '꿈틀'…금융지주 순익 10% 늘 듯

유오성 기자

입력 2024-07-08 17:31   수정 2024-07-08 17:31

    [앵커]
    하반기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돈을 빌려 부동산과 주식을 사들이려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1분기 대규모 홍콩ELS 충당금 적립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던 금융권이 2분기엔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부 유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 기자, 은행권 가계 대출이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지난 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7,55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6월말 가계대출 잔액이 708조5,723억 원 이었는데, 4영업일만에 2조1,835억 원이나 급증한 겁니다.

    이미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사이 5조3,415억 원이나 늘어났습니다. 지난 2021년 7월(6조2천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가계대출은 2020~2021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0% 초저금리 상태에서 폭발적으로 늘었다가 2021년 8월 이후 통화정책이 긴축에 무게를 두면서 증가세가 진정됐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금리를 낮춰 내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어,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고,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끌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가계 부채가 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대목이지만, 대출이 증가하다보니 은행들 수익성은 좋아질 수 밖에 없겠군요. 실제로도 그렇습니까?

    [기자]
    4대 금융지주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KB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의 순이익 모두 전년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한지주가 4.2%, 하나금융지주가 7.7%, 우리금융이 28.1% 늘고, KB금융지주는 3.1% 후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총합은 4조6,418억으로 전년 같은 기간(4조3,765억원) 보다 6% 넘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밸류업을 통해 금융권이 배당에 적극 나설 걸로 전망되면서 금융지주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KB금융의 주가 상승률(53,600→86,900)은 62.1%를 기록했고, 하나금융지주(42,800→64,100)와 신한지주(39,350→52,000)도 각각 49.7%, 32.1% 상승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12,840→14,740)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4.8%를 보였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2,669.81 →2857.76)은 7.0%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시장에선 금융지주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죠?

    [기자]
    목표 주가가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입니다. 키움증권이 지난달 KB금융에 대해 10만원을 제시했고, 미래에셋증권, BNK투자증권 등도 연달아 목표주가를 인상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지만 홍콩 H지수 상승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비용이 환입되면서 이를 어느 정도 상쇄 할 것 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금융지주인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도 실적 호조와 밸류업 기대감이 겹치며 목표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고요.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에 급증한 가계대출의 관리를 주문하고 나선 것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맞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것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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