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병원까지 폭격…러, 우크라 대규모 공습

입력 2024-07-08 21:23  


러시아군이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공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군이 미사일 40여발을 발사해 키이우·드니프로·크리비리흐·슬로비안스크·크라마토르스크 등 여러 도시의 아파트와 인프라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키이우에 있는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도 폭격 당해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고 이곳의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날 공습으로 최소 2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당국은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력업체 DTEK는 키이우의 변전소 3곳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고 전했다.

이후 키이우의 또다른 병원에 미사일이 떨어져 4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구조당국이 집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은 올해 3월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크리비리흐에서는 1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남동부 크리비리흐는 주요 철강 생산 지역이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번 공습에 순항 미사일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 어린이병원 공습에 대해 "러시아는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른다고 주장해선 안 되며 모든 범죄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에너지 시설 파괴 시도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공습했다면서도 어린이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키이우에 떨어진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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