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시프트업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상장한 시프트업 주가 어떤가요?
<기자>
현재 시프트업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 급등해 8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오늘 장 마감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당일 마감한 주가에 따라 게임주의 시총 순위 변동도 가능합니다. 공모가 6만 원으로 산정한 시프트업의 시총은 3조 4,000억 원대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13조 원) 제외하고, 그 뒤를 잇고 있는 넷마블(4조 7,900억 원)와 엔씨소프트(4조 1,400억 원)의 시총이 4조 원대입니다. 치열한 2위권 다툼이 예상됩니다.
<앵커>
앞서 하스나 이노스페이스 등 상장 후 새내기주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했잖아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인데, 증권가에서는 시프트업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요?
<기자>
전망이 엇갈립니다. 우선 시프트업이 증시에 안착할 가능성을 점치는 쪽에서는 탄탄한 게임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실적을 주목합니다. 시프트업의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 성공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0억 원, 1,1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시프트업의 신작 출시 기대감까지 더하면 내년 영업이익(3,300억 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3배 더 늘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65.8%)이 상당히 높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텐센트에 IP를 제공하고 받은 로열티 덕분입니다.
<앵커>
반대로 시프트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를 뭔가요?
<기자>
고평가 논란이 걸림돌로 지적됩니다. 시프트업은 상장기업 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비교 대상 기업을 일본의 유명 게임 3사(스퀘어에닉스·사이버에이전트·가도카와)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데다, 주가순이익비율이 약 40배입니다. 시프트업은 공모가 기준 주가순이익비율이 약 22배 수준입니다. 국내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18배)보다 높습니다.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낮은 점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시프트 업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30%대(32.98%)로, 올 상반기 IPO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45.87%)보다 낮습니다. 특히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에 대한 오버행 이슈도 불안 요인입니다. 텐센트는 공모 후 지분율이 35%에 달하고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입니다. 보유지분이 큰 만큼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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