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FCP "방경만 KT&G 사장 보상제도 개편해야"

이지효 기자

입력 2024-07-11 15:14   수정 2024-07-11 15:32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에 최고경영자(CEO) 보상을 '스톡 그랜드' 방식으로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 스톡 그랜트 방식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기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교부하는 것을 말한다.

FCP는 KT&G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발송했다고 11일 밝혔다.

스톡 그래트 방식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보상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고정급 ‘0’을 맞추는 대신 주가와 실적에 연동된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FCP는 방경만 KT&G CEO의 기본급을 1억원으로 고정하고, 실적 성장을 전제로 주가에 따라 주식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FCP가 산정한 CEO 인센티브는 시가총액 증가분의 약 0.1% 수준으로, 주가가 약 2배 상승하면 100억원이 된다.

스톡 그랜트 외에 다른 인센티브와 수당은 없다. 지급 시기는 방 CEO의 임기가 종료되는 2027년 3월이다. 취득한 주식은 3년 간 처분이 제한된다.

FCP는 지난 3월 KT&G 이사회에 주가 연동 성과보상제 도입을 요구했으나 3개월이 지나도록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복인 전 사장은 지난 2021년 주가와 영업이익을 폭락시키고도 26억원을 받아 업계 '연봉킹'에 올랐다"며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사회를 허위 출장서까지 작성하며 부부 동반으로 해외관광을 시켜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사회와 함께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현 FCP 대표는 "현재 KT&G의 CEO 보상 프로그램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사장 연봉이 올라가는, 세계에 유례없는 비정상적 시스템"이라며 "CEO가 향후 주가를 3배 올리겠다고 공언한 포스코와 달리 KT&G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주가를 올릴 능력이 없는 것인지, 생각이 없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FCP는 이사회의 답변 시한을 이달까지로 정했다. FCP 측은 "투명성을 막고 경영진을 방패막이 노릇하라고 주주들이 여러분을 이사로 선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CEO 보상 프로그램안을 확정한 후 임시주총을 통해 주주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2년부터 FCP는 KT&G를 상대로 행동주의를 펼치고 있다. KT&G 지분을 약 0.44% 보유하고 지속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 중이다.

KT&G는 FCP의 제안에 대해 "경영진의 책임 경영과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 관계 일치,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이미 2021년 5월 주식 보상 제도를 도입했다"며 "올해부터 CEO 장기 성과급 중 주식 보상의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고 단기 성과급에도 주식 보상을 신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성과급의 경우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방식을 통해 일정 기간 권리 확정 기간을 부여하고 3년 간의 이연 지급 방식을 적용해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 가치와 보상 제도가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RSU는 임직원이 장기적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는 주식 기반 인센티브 제도다. 기존 성과급 제도가 단기 성과에 치중하게 된다는 지적에 무상으로 주식(자사주)을 부여하되 일정 기간 재직 등 조건을 충족해야 실제 귀속되도록 설계됐다.

끝으로 KT&G는 "주가가 떨어질수록 사장 연봉이 올라가는 주가 반비례 시스템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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