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9부 능선’ 넘었는데…아시아나 노조 “원유석 대표 고발·단체 사직 결의”

김채영 기자

입력 2024-07-11 15:35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과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합병에 반대한다고 재차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과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합병에 반대한다고 재차 밝혔다.

이날 노조는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조종사들이 에어인천으로 강제 승계된다면 단체로 사직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한항공과 한국산업은행이 인수합병 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침해했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 “합병 과정에서 명백히 드러난 문제점들에 대해 대한항공과 산업은행, 기타 합병을 관리 및 감독해야 하는 정부 기관은 그 누구도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고 있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조종사 노조 측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에어인천으로 매각되면 전원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은 “B747, B767 운항 승무원들은 지난 1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으며, 며칠 전부터 다른 기종 조종사도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한 대한항공이 인수합병 이후 직원들의 고용 및 처우를 논의하고자 대한항공 경영층과 접견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원 대표이사가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도입돼야 할 A350 두 대를 대한항공에 이관했다”며 “그를 배임 행위로 고발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의 경영층도 관여했음이 명백하다”며 “이는 인수합병 전에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에 해당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EC에도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는 EC 측에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에어인천으로 분리매각 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서신을 EC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EC의 책임자가 해당 서신을 수신했다는 답장을 받았다”라며 “에어인천이라는 소규모 화물항공사를 선정한 것은 향후 대한항공과 경쟁이 될 수 없는 항공사를 선택함으로써, EC의 인수합병 승인조건을 형식적으로 이행한 뒤, 추후 화물 부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수정 아시아나항공노조 위원장은 양사 합병이 국가기간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해치고, 합병을 통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했던 ‘메가캐리어’도 슬롯 반납 및 화물사업 매각 등으로 인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재벌과 사모펀드 이익을 위해 국민 안전과 편의,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산업은행과 공정거래위원회가 거래한 행위”라며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의 부실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결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는 부채규모만 12조~13조원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000%에 달할 정도로 취약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합병이 무산되면 파산 가능성도 있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를 고려해도 합병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한 후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국의 승인을 받았다. 오는 10월쯤에는 합병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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