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공항공사가 2019년 수주한 페루 친체로 신공항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PMO 사업이 연기됐습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사업 지속이 불투명한 상황인데,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도화엔지니어링, 건원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 등과 지난 2019년 수주한 페루 친체로 신공항 PMO(사업총괄관리) 사업이 연기됐습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자금 유동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공항 건설 자체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루교통통신부(MTC)가 발주한 친체로 신공항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인플레이션으로 자금력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며 계약금을 높이고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 지분율이 35%로 가장 높고, 멕시코의 ICA(22.5%), 중국의 시노하이드로(22.5%), 페루 현지업체 HV(20%)로 구성됐습니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전체 공정률이 6월 현재 65.3%에 불과해 합의가 이뤄져도 내후년 하반기나 되어서야 공사가 완료될 전망입니다.
다만 이마저도 페루 측에서 수용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라 공기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습니다. 당초 계약금은 우리 돈 약 5563억원 수준입니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은 세계적인 관광지인 마추픽추로 가는 관문입니다.
4만6900㎡의 터미널과 13개의 계류소, 622대 차량이 들어설 수 있는 주차장이 생기는데, 연간 570만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업 공정, 설계, 시운전 등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PMO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PMO 사업을 위해 한국공항공사가 페루 지사를 리마에 설립했는데, 인건비 등 운영 경비만 줄줄 새는 상황입니다.
민간 업체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공항공사는 페루 지사장 인건비를 100% 부담하기로 했고,
페루 측으로부터 계약 연장에 따른 보상을 받기 위해 지난 6월 뉴욕국제중재센터(NYIAC)에 국제 중재를 신청했습니다.
신공항의 성공 여부가 점차 불투명해지면서 시공사를 넘어 PMO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로 유동성 위기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노수경, CG: 심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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