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에 다우 4만선 재돌파…장 막판 미끄러진 기술주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7-13 07:47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선행 지표인 생산자 물가지수(PPI)의 지난달 지표 가운데 서비스 물가 하락이 이어진 것에 안도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가 헤드라인 기준 마이너스에 진입한 데 이어, 생산자 물가 가운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반영하는 항목들은 둔화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하 확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81포인트, 0.55% 오른 5,615.35, 나스닥은 115.04포인트 0.63% 상승한 1만 8,398.44로 전날 하락을 모두 만회했다. 다만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은 장중 하락 전환했고, 테슬라, 엔비디아 등은 상승폭을 막판 줄이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대형 기술주에서 저평가된 기업들로 매수세가 옮겨간 영향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장중 40,257.24로 두 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우 지수 종가는 전날보다 247.15포인트, -0.62% 오른 40,000.9를 기록했다.

고공행진하던 금값도 이날은 0.24% 내린 트라이온스당 2,416달러에 그쳤다. 국제유가도 서부텍사스산원유 8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0.53% 하락한 배럴당 82.18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4% 내린 104.08로 이틀째 하락을 이어갔다.



● 도매 물가 올라도 괜찮아..PCE 기대 커졌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이날 공개한 6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로 시장 예상인 0.1%를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0.4%로 예상치 0.2%와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 5월 보합권이던 생산자물가가 재반등한 건 해상 화물 운임비용이 상승하면서 교역 부문 물가 상승폭이 1.9%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해운 운임은 홍해 예멘 반군을 피해 아프리카 남단으로 향하면서 발생한 비용과 최근 기상 악화 등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생산자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채권 시장은 랠리를 이어갔다. 세부 항목 가운데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에 직접 영향을 주는 항목들은 대부분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전략가는 "병원과 의료 및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 등 PCE 영향 미치는 구성 요소는 예상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포트롤리오 관리 수수료는 지난달 -0.8%에서 1.0%로 올랐지만 예상치보다 낮았고, 항공료도 1.1% 상승에 그쳤다. 또한 고질적인 의료 서비스 물가는 -0.4%, 건강 미용도 1.1%로 둔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요 지표 상승에 놀랐지만 세부 항목은 전반적 완만했다"고 평가하고 6월 근원PCE 상승폭 전망을 0.17%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이유로 기존 근원PCE 전망치 0.2% 상승을 0.19%로 낮췄다.

월가 투자은행들의 이러한 반응은 선물 시장의 움직임에서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에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 기준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94.4%에 달한다. 또한 당초 연내 2차례 인하를 기대하던 기관 투자자들은 11월 추가 인하에 59.5%, 12월 추가 인하는 55.5%로 더 빠른 속도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날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2년물 국채금리는 4.9bp 내린 4.456%,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하루 전보다 0.8bp 내린 4.184%를 기록했다.



● 기대치 넘었지만 대출 부실 우려…아쉬운 대형 은행주 실적

기관 자금이 대형 기술주 대신 채권과 중소형주로 이동하면서 소형주 2천개 종목을 추적하는 러셀2000 지수는 이날도 1.09% 상승을 이어갔다.

중소형주 가운데 호재가 따라붙은 종목은 상승폭 상위에 올랐다. 퀀텀 스케이프는 전날 폭스바겐과의 전고체 배터리 라이선스 제휴로 이날도 16% 뛰었고, 아처 항공은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캘리포니아 공항 내 eVTOL 운항 협력을 맺어 10% 뛰었다.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과 루시드도 재무제표 개선에 대한 기대로 각각 8%, 25% 급등을 보였다.반면 메타는 이날 2.7% 하락해 이틀 만에 6%나 빠졌고,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이 소폭 약세를 이어갔다.

본격적인 2분기 어닝 시즌을 알린 대형 은행주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고강도 긴축을 1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는 연준의 통화정책 여파로 대출자들의 신용 위험이 커지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신용 손실 충당금이 증가한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2분기 매출액이 510억 달러로 전년대비 20% 증가해 예상치 498억 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익도 4.26달러로 예상 4.19달러를 상회했다. 이러한 실적은 비자(Visa)사 지분의 현금화로 79억 달러가 유입된 영향과 투자은행 수수료의 증가, 순이자이익의 전년대비 4% 성장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JP모건&체이스는 2분기 신용손실 충당금을 31억 달러로 예상치 27억 8천만 달러 이상을 쌓은 것으로 보고하면서 주가 약세를 불러 일으켰다.

인력 10%를 줄인 씨티그룹도 같은 평가를 받았다. 씨티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4% 증가한 201억 3천만 달러, 조정주당순익은 1달러 52센트로 모두 월가 예상을 넘었다. 그러나 손실충당감을 218억 달러 전분기대비 8%나 늘려 개장 직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웰스파고는 손실충당금이 전년대비 31%나 늘고 은행 핵심 실적 지표인 순이자수익이 119억 2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9%나 감소했다. 이로 인해 웰스파고는 이날 하루 6.02% 급락했고, 씨티그룹고 1.81% 내렸다. JP모건도 1.21% 하는 등 대형 은행주 부진이 뚜렷했다.

한편 JP모건 체이스를 이끌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번 실적 보고서에서도 물가와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이어갔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번 언급처럼 지정학적 상황 여전히 복잡하고, 2차 대전 이후 가장 위험하다"면서 "꼬리 위험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지표와 연착륙 가능성이 커진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다이먼 회장은 "인플레이션의 진전은 있지만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인프라 투자, 무역 구조의 재조정과 전 세계적인 재무장 등 인플레이션 요인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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