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업고 '반전' 노린다…'표정관리'

정경준 기자

입력 2024-07-14 06:58  



인공지능(AI) 열풍이 모바일, PC 등 관련 부품업체로 번지고 있다.

특히 AI PC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MLCC 시장을 이끄는 한국과 일본의 공급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14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AI 노트북이 대량 생산에 돌입함에 따라 고용량 MLCC의 주문과 출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MLCC 공급업체의 평균판매단가(ASP)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PC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ARM 아키텍처 기반의 윈도우 노트북이 고용량 MLCC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노트북당 총 MLCC 비용이 5.5달러에서 6.5달러로 상승하며 최종 소매 가격이 1천달러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현재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 다이요 유덴, TDK와 한국의 삼성전기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고용량 MLCC의 주문과 출하량 증가 예상과 맞물려 이들 업체가 상당한 이점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PC, 가전 등에 두루 사용된다. 자동차에는 동력 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3천~2만개, AI용 노트북 등에는 1천개 수준의 MLCC가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제품들에 탑재되는 반도체 성능이 좋아질수록 (MLCC 같은) 부품의 사양도 높아져야 한다"며 "한국, 중국, 미국 등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들이 앞으로 계속 출시될 예정이어서 하반기는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MLCC의 ASP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각각 19.6%, 3.5% 하락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 부침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2분기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MLCC의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인상 등으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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