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일병 구하기"…SK이노-E&S 합병 추진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7-16 14:53   수정 2024-07-16 14:53

    <기자>
    대규모 리밸런싱을 예고했던 SK그룹의 새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내일(17일) 이사회를 열고 양 사의 합병 안건을 처리할 예정인데요.

    합병이 성사된다면 정유부터 배터리, 태양광, 풍력까지 아우르는 연 매출 90조 원 규모의 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합니다.

    배터리 전문 자회사 SK온은 지난해 6천억 원대 적자를 낸 데 이어, 이번 1분기에만 3,300억 원대 적자를 냈습니다. 10개 분기 연속 적자인데요.

    합병만 되면, SK E&S의 자금을 바탕으로 일정 부분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합병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많은데요. 어떤 내용들인지 자세히 짚어 봅니다.

    <앵커>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 SK그룹이 깜짝 합병을 진행합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하는데요.

    정 기자, 당장 내일 이사회가 열리죠? 두 기업의 합병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됩니까?

    <기자>
    네, 여러 시나리오를 구상해 볼 수 있는데요. 우선 몸집이 큰 SK이노베이션이 E&S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 있겠습니다.

    올해 들어 재계에선 계열사 간의 '헤쳐 모여!'가 자주 보입니다. 지난주 두산에서 재편안을 발표했고, 한화, SK그룹도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론 수직적 합병을 통해 지배주주의 경영권을 강화하거나, 두산로보틱스가 그랬듯, 특정 산업에 힘을 밀어주는 형태로 진행이 됐죠.

    다만 오늘 업계에선 이러한 수직적 방식이 아니라 양사의 수평적 방식의 통합을 계획 중이라는 목소리도 전해졌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합병 이후에도 E&S가 기존 조직이나 사업 구조 등은 유지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두 기업이 '에너지'라는 한 카테고리로 묶이기는 하지만, 한 발 더 들어가 보면 각 사의 사업 분야에서 차이를 보이거든요.

    수평적 합병은 '감당 가능한 선'까지 계열사를 축소한다는 큰 기조 안에서, 무리한 흡수 합병은 지양하는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측은 현재 논의 중인 합병 방식에 대해선 이사회 당일까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리고 이번 합병이 성사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아 보입니다. 기존 주주들의 반대도 챙겨야겠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핵심은 '합병 비율'인데요.

    이 고민은 SK E&S에서 시작됩니다. E&S가 사모펀드 KKR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3조 원이 넘는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했거든요. 행사 시기는 내후년이고요.

    만일 KKR이 이번 합병에 반대한다면, E&S 입장에선 3조 원이 넘는 규모를 상환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SK온을 살리기 위한 합병 의도가 퇴색됩니다.

    때문에 무리한 합병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요. 3조 원을 투자한 KKR을 설득하려면 합병 시 E&S의 가치를 높게 쳐줘야 하는데요.

    그러면 시소처럼 SK이노베이션의 가치는 낮아지잖아요.

    그런데 최근 1년간 개인투자자의 SK이노베이션 주식 순매수 규모가 9,170억 원에 달합니다. 전체 종목 중 여섯 번째로 많거든요.

    최근 관심이 줄었다고는 해도, 소액주주들의 눈치도 살펴야 하는 입장입니다.

    끝으로 현재 SK E&S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요. SK 지주사가 보통주 4,640만 주 가운데 약 4,176만 주, 90%를 보유하고 있거든요.

    때문에 SK E&S에 높은 가치를 쳐주면, 지주사의 지배력이 커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불공정하게 가치를 과하게 쳐준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는 거죠.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해 볼까요?

    <기자>
    "SK온 일병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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