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려던 10대 청소년을 경찰의 위기협상 전문요원이 2시간 넘게 설득해 구조했다.
15일 오후 8시 30분께 "(지인이) 강남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릴 것이라고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A군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는 지역 아파트 15개 동을 수색해 서초구 한 아파트 24층 옥상 난간에서 A군을 찾았다.
A군은 좁은 공간 끝에 걸터앉은 상태라 직접적인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찰은 즉시 자살 기도자 대응에 특화된 위기협상 전문요원 2명을 투입했다. 이들은 A군에게 좋아하는 음식 등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고, '누나', '형'이라고 부르게 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A군은 처음에는 거부 반응을 보였지만 대화를 할수록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요원은 A군이 아래쪽을 바라볼 때마다 "○○아, 누나 봐야지. 누나 여기 있어"라고 말하며 주의를 돌렸고 "누나가 ○○이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어서 그래"라는 말로 타일렀다.
결국 '스스로 넘어가겠다'며 난간 안쪽으로 다가오는 A군에게 요원은 "고마워, 누나 여기 있어"라고 말하며 틈 사이로 손을 내밀었다. 결국 손을 잡은 A군을 이끌어 구조에 성공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자살 기도자에 특화된 '위기협상 전문요원'을 선발해 지난달부터 현장에 투입했다"며 "요원들의 활약상이 돋보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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