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자 일본 언론은 자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명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돌아올 경우 추가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와 엔화 약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NHK는 공화당이 외국산 제품에 보편 관세를 도입한다는 정강 정책을 채택했다며 "(대미) 무역 흑자액이 큰 중국과 멕시코 등에 대한 강경한 자세가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관세가 일률적으로 도입되면 일본도 자동차 산업 등을 중심으로 미국 수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관세율을 10%까지 올린 '보편적 기본 관세'를 도입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재임 시절에 실시한 감세 정책을 다시 추진하고 추가 관세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미국 장기금리가 더욱 올라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커져 엔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엔화 약세와 관련해 자국 산업 보호 측면에서 "미국에 완전한 재앙"이라는 의견을 나타낸 적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엔/달러 환율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강경 보수파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서도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밴스 의원이 러스트 벨트(rust belt·미국 오대호 주변 쇠락한 공업지대)가 위치한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강하게 반대해 왔다고 전했다.
NHK도 "밴스 의원은 자동차와 철강 산업 등이 번성했던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제조업 노동자와 중간층을 보호하는 정책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최근 펴낸 월간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관세 인상, 대미 무역흑자에 대한 제재,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통화에 대한 제재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중국과 아시아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는 것을 우려하는 용어인 '모시토라'(혹시 트럼프)가 오래전부터 회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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