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이탈리아) 클럽 선수가 연습경기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터무니 없는 공식 해명을 내놓았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15일 울버햄프턴은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코모 1907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후반에 투입된 황희찬은 후반 23분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했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이번 사안을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한 가운데 코모 구단은 오히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과민 반응이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코모 1907은 16일(현지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르완 수와르소 구단 명의로 낸 성명에서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에 관용을 허용하지 않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수비수에게 물어본 결과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챈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라며 "황희찬의 팀 동료들도 그를 '차니'(Channy)라고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불러서 자기 팀 수비수도 그를 '재키 챈'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코모는 "우리 선수들은 절대로 경멸적인 매너로 말하지 않았다"라며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로 인해 이번 사건이 너무 과장된 게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2019년 6월 미국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은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 고객에 대해 점원이 고객명에 '재키 챈'이라고 적었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해당 점원을 해고했다.
황희찬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모든 삶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사건이 벌어진 뒤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이 나에게 '네가 원하면 경기장을 떠나겠다'라고 이야기하며 내 상태가 괜찮은지 계속 점검했다"라며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기를 계속 뛰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해야할 일을 마무리했다.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은 발 붙일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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